미래에셋생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시초가 7400원 대비 160원(2.16%) 하락한 724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7500원으로 지난달 24일과 25일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8200~1만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 경쟁률은 38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에는 1조3000억원이 몰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5년에 출범했으며 지난해 시장점유율 4.8%을 기록, 국내 5위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3조6925억원의 영업이익과 7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총 자산은 24조800억원 규모다.
증권가는 미래에셋생명의 장점을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의 차별성을 꼽았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은 지난 2013년 5.1%, 지난해는 4.3%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생보업계 변액보험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또 퇴직연금의 경우 지난 2012년 1.8%에 그쳤던 점유율이 지난해 2.3%까지 상승했다. 삼성이나 교보, 한화와 같은 생보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전통적인 보장성, 저축성 보험보다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수수료에 기반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측면에서 수익기반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퇴직연금을 포함한 은퇴자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14.4%로 그룹 물건을 보유한 삼성생명에 이어 2번째로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격에 대한 메리트도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미래에셋생명의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서보익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주 중에서 가장 싼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갖고 있다"며 "생명보험주의 기업가치(EV)를 비교하면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 7500원 기준으로 내재가치(P/EV)가 0.64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식시장 호황과 금리환경 개선으로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의 성장률이 개선될 시기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이는 주가 모멘텀에 있어 다른 보험주와 차별화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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