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표를 던지면 그리스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 것이다."
교통은 모두 마비되고 도시 곳곳에서 찬반으로 나뉜 시위대의 격한 함성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채권단의 긴축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일을 맞은 그리스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혼란의 소용돌이 그 자체다.
5일(현지시간) 유권자 약 985만명은 이날 7시부터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1시)까지 채권단이 지난달 25일 제안한 협상안에 찬성과 반대를 선택한다. 이번에 치러지는 국민투표는 지난 1974년 이후 41년 만이다.
언론사들이 제시한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서 찬성과 반대는 불과 1%포인트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 한 표까지 개표가 끝나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반대표로 이동한 사람들이 급증한 상태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막판 반대표심 몰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투표 결과 찬성으로 결정되면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 협상에 들어가지만 반대표가 나올 경우, 모든 유동성 공급이 끊기면서 그렉시트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국민투표의 결과를 가를 핵심변수는 긴축 'NO'를 외치고 있는 젊은층 표의 향방으로 지목된다.
그리스의 한 여론조사 기관은 "젊은층 실업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며 "낮은 임금과 일방적인 긴축 강요에 시달려온 젊은층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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