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피한 대구·부산 공항들..5월 실적 급성장
LCC취항 등에 대구 5월여객, 전년비 196%↑
"6월 이후 실적은 지켜봐야"
2015-07-05 11:00:00 2015-07-05 11:00:00
영남지역 공항들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속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천과 김포의 여객이 뜸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부산 지역 공항들의 5월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한 달 동안 대구공항에는 국제선만 4만1582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4039명)보다 196.2%나 늘어난 수치다.
 
김해공항 국제선도 5월 50만4719명의 여객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00%에 달하는 엄청난 성장률을 보인 양양공항이 같은 기간 9.7%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이들 공항의 우수한 성적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잇따른 취항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대구공항에 취항한 티웨이항공은 2월 대구~상하이, 3월 대구~일본 오사카 운항을 시작했다. 9월에는 대구~일본 도쿄(나리타) 노선에 정식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선 2월 대구~베이징 노선에 취항했으며, 최근에는 에어부산이 부정기편을 통해 중국 옌지 노선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부정기 노선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었다. 5월 운항한 국제선 부정기노선은 중국 광저우·중경·하얼빈·닝보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 다낭, 일본 히로시마 등 수익성 높은 단거리를 중심으로 운항했다.
 
김해공항은 에어부산을 비롯해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취항해 있다. 에어부산은 중국 옌지·장자제·다낭 등 최근 부산 거점 공항으로 자리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김해공항을 제2의 허브로 삼고 전략적으로 육성중이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단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데, 4월 한달 동안 제주항공 부산발 일본 오사카·후쿠오카와 대만 타이페이 여객수요는 모두 50만24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나 늘었다.
  
또 무비자 입국제도 역시 한 몫 하고 있다. 대구공항과 김해공항 모두 무비자 입국제도가 지난해부터 도입돼 운영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120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6월 이후에도 이같은 실적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잇딴 여행 취소사태가 이어지자, 항공사들이 저마다 정기·부정기 노선을 운휴나 축소 운항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대구~베이징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며, 에어부산은 이번 달 21일까지 부산~타이페이를 주 10회에서 주 7회로, 부산~가오슝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2회로 운항을 축소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6월 이후 메르스 여파에 따라 (여객 수요는)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아웃바운드(국내 방문객) 수요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관건이 인바운드(해외 관광객)다. 메르스 안전지역이라고 해도 한국 방문 자체를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대구공항이 지난해 무비자공항으로 처음 지정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심사장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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