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을 위한 실무협의가 30일 열렸으나 방북 일정을 정하지는 못했다. 최대 관심사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면담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5명은 이날 개성공단 내 북측 사무소에서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5명을 만나 실무협의를 가진 후 오후 2시 경 남측으로 돌아와 방북 일정을 추후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나온 취재진들에게 “이 여사가 가급적 7월 안에 방북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북측에 전했다”며 “북측은 그 뜻을 존중해 상부에 보고하겠다면서 다시 연락해 곧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로 방문, 백화원 초대소 투숙, 보육원 방문 등 작년에 원동연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만나 합의된 내용을 오늘 북측과 재합의했다”면서도 북측이 초청한 것이어서 방북 일정을 전망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북측도 관계가 개선되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의 방북은 작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동의하고, 연말에는 김정은 제1비서가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평양 초청의 뜻을 전하며 본격 추진됐다. 북측은 지난 4월 말 김대중평화센터의 사전접촉 제안에 한동안 호응해 오지 않다가 최근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9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에서 이 여사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정부 차원의 방북 지원을 약속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평양을 방문해 조문한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 제1비서와 악수하는 장면이 나오는 YTN 영상 캡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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