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리온은 지난 25일 "홈플러스 인수 관련 예비제안서를 잠재적 매도인(테스코)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전은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에서 이적한 허인철 부회장이 이끌 전망이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재직 당시 월마트코리아 인수, 신세계-이마트 인적분할, 센트럴시티 인수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업계는 신세계 재직 당시 각종 M&A(인수합병)를 이끌었던 허 부회장의 영입은 홈플러스 인수에 대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높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담 회장은 허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부회장 타이틀을 쥐어줬다.
하지만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자금력이 풍부한 사모펀드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CVC,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 성공여부는 인수자금 조달에 달려있다.
홈플러스의 인수가격은 7조원 안팎으로 예측되는 반면 오리온그룹의 보유 현금은 29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업계는 오리온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당초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현대백화점과 농협, GS리테일 등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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