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증권사에 ARS(절대수익추구형스왑) 신규 발행을 자제해 줄 것을 통보한 뒤 구체적인 방침을 확정하지 않고 있어 업계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ARS는 원금보장투자 상품으로 분류되며, 고객 자금은 채권에 넣고 발생하는 이자를 담보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현재 사모형태로만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25일 금감원 관계자는 ARS 발행중단 결정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이라며 “법적검토를 진행 중이고 빠른 시일 내에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ARS의 규제체계가 비슷한 다른 상품에 비해 불평등하고 자기책임 투자원칙이 훼손될 수 있는 등 구조적인 취약점이 있다고 보고 증권사 파생담당 임원들에게 신규 발행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조원 규모의 ARS 시장을 꾸리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 2013년부터 공문을 통해 ARS 발행을 허용하던 금감원이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명확히 위반이라고 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항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현재 발행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허용했던 사안을 번복하는 자체만으로도 과거의 발행 여부 검토가 미흡했음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고객자금은 채권에 넣고 운용자금은 롱숏으로 운용하기 때문이 자금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채권서 나오는 이자로만 운용해도 (고객손실 가능성은)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