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해 수출 시장에서 활약한 국내 완성차 대표 모델들이 올해 내수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5개사 수출 모델 중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한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쌍용차 코란도C, 르노삼성 QM5 등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3~36%가량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각 사 대표 수출 모델들이 올해 국내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차 프라이드, 현대차 엑센트, 르노삼성 QM5, 쌍용차 코란도C.(사진=각 사)
지난해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많은 차량을 선적한 '수출왕'은 현대차(005380) 엑센트였다. 총 26만386대를 수출하며 현대차 전체 수출 승용차량 80만7379대 중 32.2%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내수 시장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6601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1만28대 보다 34.2% 감소했다.
기아차(000270) 최다 수출 모델인 프라이드 역시 같은 기간 내수 시장서 3257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20.7% 감소했다.
이는 내수시장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SUV 차종들이 연비 좋은 소형 디젤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형차의 최대 무기인 경제성마저 위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르노삼성과
쌍용차(003620)에서 최다 수출모델로 꼽힌 중형 SUV QM5와 코란도C가 내수 시장에서 주춤한 모습도 소형 SUV 인기를 방증하는 요소다.
르노삼성 QM5는 지난해 4만6095대를 수출하며 자사 SUV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지만, 내수시장에선 지난달까지 2754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35.7% 감소했다. 소형 SUV QM3가 같은 기간 7974대를 판매하며 77.4% 증가한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소형 SUV 인기에 QM3로 다소 수요가 몰린 점과 지난해 연초 페이스 리프트 변경 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상승했던 QM5의 신차 효과가 수그러든 점 등이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코란도C 역시 처지는 비슷하다. 지난달까지 내수판매는 7278대에 그쳐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소형 SUV 티볼리(1만4894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편 한국지엠의 수출 대표 모델인 소형 SUV 트랙스는 내수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다. 지난해 총 22만777대를 수출한 트랙스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4350대의 판매량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며 5개사 대표 모델 중 유일하게 국내 판매가 증가한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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