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011200)이 현대증권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이로써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도 마무리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뒤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진행해왔다.
현대상선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이던 현대증권 주식 5307만736주를 6474억여원에 모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9.6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상선은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거래종결 후 3년이 경과하는 시점부터 콜옵션 행사 가능 시기까지, 일정조건 충족 시 주식 매수 우선협상권을 보유한다"고 계약 내용을 전했다.
또 "거래종결 후 4년 경과 이후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콜옵션을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는 현대증권 지분을 실질적으로 인수하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오릭스는 앞서 현대그룹의 물류부문 자회사인 현대로지스틱스도 인수한 바 있다. 현대그룹은 오릭스에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하고 600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진행했던 구조조정 작업을 100% 이상 달성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증권 매각에 앞서 ▲현대상선 유상증자 2373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1803억원 ▲현대상선 외자유치 1140억원 등으로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확보했다. 또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9700억원, 부산신항만터미널 교체로 2500억원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현대오일뱅크 등 보유주식과 컨테이너박스, 부산 신항 장비매각 등 자산 매각도 실시했다.
최근에는 당초 자구안에는 없었지만 보유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유조선 매각까지 완료될 경우 자산 매각 규모는 당초 계획이었던 3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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