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 시행 후 연금저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세효과 기대요인이 더해진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가 시행된 지난 4월2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한 달간 연금저축펀드 설정액은 2099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총 설정규모는 지난달 26일 기준 7조4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월 증가 규모는 지난해 월 평균 증가규모(881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반 공모펀드에서 4조5000억원이 유출된 것과도 상당히 대조적이다.
유형별 설정규모 증감을 살펴보면 해외주식형이 897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 482억원), 해외재간접형(336억원) 등의 순이다.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해외 펀드를 가입할 경우 운용기간동안 발생한 수익에 대해 과세가 이연(일반 위탁계좌로 해외펀드 가입시 운용수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 부과)돼 연금수령시 저율로 과세(연금소득세 5.5%~3.3%)되는 등 절세효과가 부각되면서 해외펀드의 자금유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연금제축계좌의 세제(자료=금융투자협회)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의 영향으로 이체자금이 주로 대기성 자금인 MMF로 투자되면서 MMF의 설정액도 크게 증가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실장은 "그간 연금저축 시장 100조원 가운데 연금저축펀드의 비중은 7%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최근 저금리현상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뛰어난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지난 4월 26일 기준 연금저축펀드 최근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10.6%, 16.9%로 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투협 측은 향후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충분한 노후 연금자산 마련을 위해서 연금저축펀드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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