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된 제습기를 출시했다. 사진/각사
가전업계가 상황에 따라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기술에 주목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전력소비량은 물론 소음과 진동까지 줄일 수 있는 까닭이다. 주로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에서 쓰였지만 최근에는 제습기, 에어컨 등 계절가전뿐 아니라 청소기, 정수기 등 가전제품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어컨 역시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가 증가하는 추세다. LG전자의 스탠드형 휘센 에어컨은 에너지를 최대 62% 절감하고 냉방시간은 최대 53%까지 줄였다.
인버터는 쉽게 말해 정속형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정속형은 모터의 구동속도가 일정한 것을 의미한다.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움직이거나, 멈추거나 두가지 능력뿐이다. 반면 인버터는 속도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서 가동할 수 있다. 때문에 전력 소비량은 물론, 소음과 진동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당초 인버터 기술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에 적용됐다. 전력 소모가 큰 제품이자, 필수가전에 대한 에너지효율의 개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내구성 향상에 의지도 반영된 결과다. 프리미엄 제품이 늘어나면서 인버터 기술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계절가전으로 대표되는 제습기, 에어컨뿐만 아니라 청소기, 정수기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인 파워봇에 기존 제품보다 약 60배 이상 강력해진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탑재했다. 강력해진 모터로 진공흡입 방식의 청소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LG전자도 인버터 모터를 청소기에 적용해 흡입력을 높였다. 싸이킹은 4만5000번의 초고속 회전으로 유선 청소기와 동등한 수준의 흡입력을 가진다. 청소기 수명을 결정짓는 모터 내구성도 기존보다 3배 가까이 개선했다. 정수기에도 적용해 정속형 정수기보다 전기요금 부담이 30% 낮추고 크기도 75%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버터 기술은 정속형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제품의 내구성도 높일 수 있다"며 "가전제품 전방위적으로 인버터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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