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의 성장세와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201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지난 1월 1.9%로 하락한 후 2월 2.2%로 증가 전환했으나. 3월 다시 0.5% 감소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산업생산의 감소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주도했다.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화학업계 정기보수, 3월 중 대형 해양플랜트 등 완료에 따른 조선·금속가공 생산 둔화가 감소세를 이끌었다.
설비투자도 일반기계류 투자가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투자도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줄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가 이처럼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는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경기 회복 부진에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일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일본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유럽 지역 수출은 18.8%나 각각 감소했다. 또, 중국의 성장세 역시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수출 부진이 기업들의 심리도 위축시켜 내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75로 전달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 1월 73을 기록한 이후 2월 74, 3월 77, 4월 80까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번달 넉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만큼 현재의 업황을 안 좋게 보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일본 등이 통화 약세를 통해 성장하면서 한국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어 전체적인 경기 회복이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유가와 자산시장의 개선세로 소비 등 내수의 개선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의 회복은 지체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엔화 약세, 수출 둔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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