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는 6개의 미군 지역사령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인도양부터 미국의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지역을 작전 구역으로 한다. 소속 군인과 군무원을 합하면 36만명이다. 주한미군·주일미군사령부도 태평양사령부에 속해 있다. 지난 27일 새 사령관에 취임한 해리 해리스는 태평양사령부 산하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역임한 해군 제독이다.
어머니가 일본계인 해리스 사령관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미 해군 4성 제독이 됐고, 최초로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해 한국 정부로부터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기도 했다. 아버지 역시 해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해리스의 사령관 취임 일성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라’였다. 지난 25일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에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공격하려 노리는 지도자가 있다”며 자기 작전 구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북한을 꼽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핵무기와 함께 대륙 너머로 핵무기를 날려 보낼 수단을 가지려 하고 있다”거나 “그가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주변 사람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등의 말로 북한을 자극했다.
그러나 해리스 사령관이 당장 맞닥뜨린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며 조성된 긴장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미 국방부는 30일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의 인공섬으로 무기를 반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미 지난 3월 말 중국이 남중국해에 ‘모래로 만든 장성’을 쌓아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타임> 인터뷰에서도 “국제법과 규정에 맞지 않고 주변국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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