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직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나왔다. 중국으로 출국했던 40대 남성이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발병 9일만에 감염자는 10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중국 출장 중인 의심환자 A(44)씨가 중국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홍콩으로 출국한 이후 중국으로 이동, 27일부터 현지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A씨의 감염이 확실해 지면서 출국 당시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탑승객과 승무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뿐만아니라 A씨는 감염자와 접촉 이후 지난 11일 동안 격리조치 없이 자유롭게 이동했기 때문에 접촉자에 대한 조사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보건 당국은 A씨가 탑승했던 항공기 탑승자 163명(내국인 85, 외국인 78)의 명단을 확보했다. 명단을 토대로 기내 밀접접촉자(내국인 11, 외국인 15)를 분류한 뒤 이를 IHR(국제보건규칙)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및 중국·홍콩·대만·미국 등 보건당국에 통보한 상태다.
항공기 탑승자 중 밀접접촉자 26명(승무원 6, 승객 20)에 대해서는 인천공항검역소 내에서 격리 중이며, 이중 승무원 6명에 대해서는 업무중지 및 격리 관찰할 것을 통했다.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승객 20명 가운데 한국으로 귀국한 1명은 인천공항검역소 내에서 격리관찰이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 A씨와 국내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배우자와 직장동료, 공항직원, 의료진 등 38명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세번째 감염자의 아들이자 네 번째 감염자의 동생으로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쓰던 아버지를 병문안하며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병문안 이후 발열 증세가 있어 응급실을 찾았지만 두번째 방문 전까지 메르스 환자 가족임을 숨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를 진료했던 의료진은 A씨의 출국을 만류했으나 A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진찰을 담당했던 의사도 이틀이 지난 27일에야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