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간 헤지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통화추세가 반전된 것이 실망스러운 결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달새 전체 헤지펀드가 0.64% 손실을 기록하며 MSCI 전세계지수 수익률 1.35%을 크게 밑돌았다. 전략 유형별로는 Event Driven(0.65%)의 수익을 제외하고는 Equity Hedge(-0.01%), Relative Value(-0.35%), Macro/CTA(-2.34%) 등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기간 지난달 중순 증시 조정의 원인이었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증시가 재차 상승으로 추세가 전환되면서 헤지펀드 성과가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방향성 매매에 주력하는 Macro/CTA 유형이 유가·통화 추세방향 반전(유가반등, 달러약세)으로 저조했고, 반대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포트리스, 원톤 캐피털, 애스펙스 캐피털 등)의 손실은 막대했다는 평가다.
국내 공모형 롱숏펀드는 20일 기준 1조3000억원까지 올들어 설정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손 연구원은 "자금이 공모주 등 다른 유형으로 집중된 것이 원인"이라며 "이에따라 IPO투자, 이벤트 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으로 알파를 추구하는 롱숏펀드들이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형 헤지펀드에는 최소 투자금액에 제한이 있는 등 위험에 대한 인식에 무게가 실려있지만, 시장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손 연구원은 "지난 2월 국민연금기금의 해외 헤지펀드 재간접 투자가 허용되는 등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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