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올해 단체협상 난항 예고
2015-05-27 13:34:12 2015-05-27 17:46:36
대우조선해양(042660) 노사가 올해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사장 선임 작업이 지연되면서 협상 일정이 뒤로 밀린 데다, 노조의 올해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사측이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으며, ‘2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7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노조와 사측은 올해 단체협상 첫 교섭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5월 초반 상견례를 시작해 하계휴가 이전에 합의안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차기 사장 선임 작업이 지연되면서 협상 시기가 늦춰졌다. 정성립 신임 사장이 다음달 1일 대표이사로 취임한다고 해도 바로 노사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노르쉬핑 2015’ 참석을 위해 해외출장길에 나선다.
 
지난해에 비해 사측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도 올해 단체협상 타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노조 측은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과 사내복지기금 50억원 출연, 하계 휴가비 150만원 추가 인상,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이 담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 1분기 8년6개월 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노조의 요구안을 그대로 다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STX프랑스 인수를 두고 다시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어 이 또한 올해 단체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STX프랑스 지분 66%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대우조선해양에 보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오는 29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대우조선 부실방지와 회사발전을 위한 총력투쟁’ 선포식을 진행하고, STX프랑스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 새로운 사장 선임을 놓고 한 차례 혼란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는 올해 단체협상이라는 파고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 로비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이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최승근기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