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대우조선, 독자 기술로 신개념 LNG선 시장 창출
2015-05-12 06:00:00 2015-05-12 06:00:00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조선소들 중 가장 많은 LNG선을 건조한 것을 비롯해 LNG-RV 세계 최초 건조, 21만㎥급 설계표준 채택과 건조, 26만㎥급 LNG선 세계 최초 설계 등 탁월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 2월말 기준 LNG선 수주잔량은 496억달러 규모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 발주된 총 66척의 대형 LNG운반선 중 대우조선해양이 37척을 수주했으며, 이는 국내 조선소 전체 발주분(48척)의 80%에 육박한다. 이에 힘입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조선 빅3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목표(145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주액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앞선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블루오션 전략) ▲생산기술을 통한 원가절감과 건조 기간 단축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신규 시장 창출 등을 꼽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멤브레인형 LNG선을 도입해 LNG선 세계시장 판도를 바꿔 놓았다.
 
LNG선에는 모스형과 멤브레인형이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선상에 둥근 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스(Moss)형이 대세였다. 미쓰비시를 비롯한 일본 조선소들과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며 세계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1992년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LNG선 분야 선두주자인 일본과 현대중공업의 전략선종이던 모스형을 선택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멤브레인형을 선택, 시장을 선점했다. 화물창이 이중으로 설치돼 모스형에 비해 안전성이 우수한 멤브레인형은 이후 LNG선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초로 해상 선박에서 LNG를 기화해 육상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LNG-RV(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선박) 건조에 성공해 LNG선 건조 시장을 한 단계 진보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LNG-RV는 2005년 4월 미국 루지애나주 해상 106마일 지점에서 자체 탑재한 재기화 설비로 수송해간 LNG를 해상에서 기화시켜 해저 터미널로 공급하는데 성공, 본격 상용운전에 들어갔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LNG-RV 건조독점권'을 확보했다.
 
이는 LNG-RV가 대규모 환경파괴와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기존의 LNG 육상 처리기지 없이도 공급이 가능하다는 개념을 현실화 시킨 것으로 기술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5년 9월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을 초토화 시킨 초대형 태풍 ‘카트리나’가 지나 갈 당시 두번째 인도된 LNG-RV인 엑셀런스호가 태풍을 견뎌내며 유일하게 피해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해 지역 재해 복구에 큰 힘이 됐다. 이에 엑스마 선주사 사장인 니콜라스 샤베리스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LNG선 수주의 일등 공신인 천연가스 연료 공급장치(이하 HiVAR-FGSS)와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이하 PRS)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두 기술 모두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글로벌 선박엔진 제작사인 만디젤의 가스 분사식(ME-GI) 엔진과 결합할 경우 기존 DFDE(Dual Fuel Diesel Electric) 엔진에 비해 연료효율이 12%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이 고속으로 운항할 경우 하루 최대 1만5000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기술은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LNG연료 추진 선박의 세계시장 규모는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현 추세대로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에는 650척까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LNG 가격이 25% 하락할 경우, 발주 규모는 2000척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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