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아직 찬바람…통신 3사 기존가입자에 집중
2015-05-04 16:00:14 2015-05-04 16:00:14
이른 더위가 시작됐지만 이동통신 시장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대했던 갤럭시S6발 훈풍도 없었다.
 
특히 이통사들이 지원금 경쟁을 자제하고 기존 가입자 지키기에 주력하면서 번호이동 건수는 단통법 시행 초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 번호이동 건수는 44만3481명을 기록해 전월(60만6034명) 대비 26.8% 줄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36만여건으로 급감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4월 번호이동이 급감한 원인으로는 ▲이통사 지원금 축소 ▲SK텔레콤(017670) 영업정지 명령 ▲분리요금제 할인율 20%로 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과 KT(030200)가 각각 4만2649건, 1만3722건 순감한 반면 LG유플러스(032640)가 3717건 순증했다.
 
이통사들은 단통법상 가입유형별 차별이 금지된데다 최근 과다 리베이트 지급으로 시장 과열을 야기한 SK텔레콤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탓에 번호이동 시장에 힘을 실을 수 없게 됐다. 가격 인하 기대치가 떨어진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기기변경을 많이 선택하거나 아예 구매를 미루고 시장을 관망 중이다.
 
이에 이통 3사는 기존 고객으로 마케팅 타깃을 돌렸다. 각종 멤버십·결합상품 혜택을 내놓으며 장기고객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족결합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음성·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온가족 행복 플랜’을 4일 출시했다. 또 지난달엔 T멤버십 VIP·골드 고객이 멤버십 제휴처의 할인율을 최대 30%까지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는 ‘내 맘대로 멤버십’을 선보였다.
 
KT는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중고폰·해외직구폰 간편 개통 서비스’를 도입했고, 고객 호응에 힘입어 ‘올레멤버십 다운·업·프리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장기 가입자를 위해 기존 약정할인에 추가 할인을 더해주는 ‘LTE 파워할인 서비스’를 내놓은 한편 점유율 경쟁이 주춤한 틈새를 노려 ‘제로클럽 시즌2’를 출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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