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연저점을 또 경신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장중 900원선이 무너지며 7년2개월 만에 800원대로 내려앉았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070.0원에 출발해 3.0원 내린 10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한 것은 대내외적인 환경들이 모두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순매수가 이어졌고, 글로벌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원엔 환율이 외환시장 개장 직후 800원대에 거래를 시작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 뉴시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미국 경기지표 부진과 그리스 우려에 따른 글로벌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대내적으로도 외국인 주식시장 순매수를 16거래일 연속 이어가며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힘을 보탰다.
다만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을 밑돌면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화돼 하단이 지지됐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외환은행 고시 오후 3시 기준 898.5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오후 3시 기준 거래 가격 대비 3.73원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 붕괴된 것은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하락압력이 우세하다"며 "원·엔 재정환율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이 있지만 5월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월말 네고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으로, 작년 10월8일 1068.5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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