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지난 1분기 소폭의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고사양 차종과 옵션율 증가로 매출은 올랐지만, 유럽과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통화약세로 손익이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매출액 9조675억원, 영업이익 6898억원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7140억원을 기록하며 12.7% 감소했다.
1분기 전반적으로 자동차 업계를 휩쓴 유료 및 신흥국 통화 약세에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완성차 물량 마저 감소한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 중형과 SUV 등 고사양 차종 및 옵션율(MDFS·AVN) 증가하며 매출 7조2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유로 및 신흥국 통화 약세로 손익이 감소했다.
A/S부품사업 부문은 통화 약세에 매출 감소라는 악재가 겹쳤다. 1분기 부품판매 매출은 1조5327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주요 해외법인 매출은 미주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르며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은 0.5% 하락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같은 기간 12.7% 하락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향후 전망 역시 하반기에나 올라올 완성차 업황을 기다려야 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신흥국 통화 약세가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주력 신차 역시 3분기에나 출시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반기 업황이 올라오기 전까지 헷징(현물 가격변동의 위험을 선물 가격변동으로 상쇄)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