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환매가 이어지던 일본 펀드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일본 펀드에는 연초 이후 91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약 900억원이 이탈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국내 일본펀드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중국·브릭스와 더불어 지난 수년간 ‘못난이 펀드’로 낙인찍혔다. 환매 행렬이 꾸준히 지속됐던 탓에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3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본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5년간 반토막나 35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1조4000억원 수준인 유럽펀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베노믹스 기대감에 닛케이지수가 지난주 장중 한때 15년 만에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한 가운데 글로벌 전반적으로 일본 펀드로의 자금 유입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정책 당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가 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이 일본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수석연구원은 “아베 총리의 ‘3가지 화살’이 한꺼번에 시행되면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도 일본펀드 출시에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지난 1년 새 신규 설정된 일본 펀드는 7개나 된다. 이 가운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펀드는 설정 1개월도 안돼 수탁고 100억원을 돌파했다.
유동완 연구원은 “일본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전문적인 운용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펀드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본펀드 연초이후 수익률 상위.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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