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션도시 밀라노로..왜?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고유 디자인 철학 선봬
기업 이미지 제고 및 디자인 시너지 기대
2015-04-16 14:49:08 2015-04-16 14:49:08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패션과 명품의 도시 밀라노에 모여들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중인 세계 최대 디자인 행사 '2015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1961년 시작된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매년 4월 일주일간 진행되는 행사로 밀라노 시내 전역에서 패션, 전자, 자동차, 통신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시관을 운영해 각 업계 최신 문화와 패션·디자인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업계가 전문 전시회가 아닌 디자인 전시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높아진 디자인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패션의 본고장에서 펼쳐지는 디자인 행사에서 자사 고유 디자인을 선보이고 향후 제품에 투영해 얻게되는 마케팅 효과도 쏠쏠하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경우 주요 타켓층이 아닌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자칫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가 크다. 이 같은 효과를 잘 알고 있는 제조사들은 앞다퉈 다양한 형태의 각종 전시물과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자사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예술작품으로 재해석한 '스컬프쳐 인 모션' 프로젝트의 두번째 작품 '헬리오 커브'를 전시한다. 세계적 아티스트 루빈 마골린과 협업해 실제 움직임을 표현한 키네틱 아트 작품 ‘헬리오 커브'는 지난 2013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서 구(求)와 빛으로 가상의 움직임을 표현한 1세대 조형 예술품에 이은 두번째 전시물이다.
 
◇현대·기아차가 2015 밀라노 패션위크에 전시한 조형물 '헬리오 커브'(왼쪽)과 함께 전시된 콘셉트카 '인트라도'(사진=현대·기아차)
 
해당 전시물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후 하반기 내 국내 및 해외 주요 도시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헬리오 커브와 함께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인트라도(Intrado)를 함께 전시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프랑스 디자인의 대명사 시트로엥도 올해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한 SUV 'C4 칵투스'를 앞세워 밀라노를 찾았다. 차량 곳곳에 적용된 에어범프로 독창적 스타일링을 인정받은 C4 칵투스의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에게 독보적 프랑스 감성을 전달한다는 포부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사진=시트로엥)
 
렉서스도 지난 14일 발표된 제3회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 대상 수상작을 비롯해 총 12점의 작품을 '렉서스-감각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렉서스는 지난 2012년부터 전 세계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젊은 크리에이터의 육성 중이다. 전반적 디자인 인력은 물론 잠재적인 자사 인력의 육성 차원에서다.
 
◇(사진=렉서스)
 
이밖에 BMW와 메스세데스-벤츠 등 20여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의 이미지를 예술적 성향의 조형물에 자사 디자인 철학을 투영함으로서 회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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