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과거 많은 투자자들에게 쓰라린 투자실패의 상처를 줬던 홍콩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펀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등과 맞물려 H지수 반등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본토증시 투자 열풍은 주변국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펀드 환매 악몽이 생생한 홍콩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 13일 기준 H주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8.88%를 기록했다. 글로벌(2.13%), 브릭스(5.71%), 러시아(5.26%), 중국본토(4.26%) 등 다른 해외펀드를 모두 압도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약 7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설정액이 급감한 H주펀드에도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최근 H주펀드의 자금 유출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더니 이번주부터는 주간 기준으로 자금이 순유입되기 시작했다.
중국 내 규제 완화에 따른 본토 자금 유입과 밸류에이션 매력 덕분에 H주시장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본토에 설정된 공모펀드가 QDII(적격 국내 기관투자자) 자격 없이도 강구퉁을 통해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본토 보험금 위탁기관이 홍콩을 포함한 45개 해외지역에 투자할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H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단기적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강구퉁(상하이→홍콩 투자) 한도의 소진비율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3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여 이달 9일 현재 19.2%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해 A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9배에 달하는 반면, 홍콩 H지수는 9.8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홍콩시장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더욱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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