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최근 주요 중소기업 단체 수장들이 대거 교체되고 정치권의 화두가 서민 경제로 쏠리면서 각계에서 중소기업 살리기를 위한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소기업중앙회장, 소상공인연합회장, 이노비즈협회장, 벤처기업협회장 등 중소기업 기관 수장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각 기관에서는 의욕적으로 중소기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도 서민 경제살리기 분위기에 맞춰 각 기관 수장들과 면담하고, 각종 중소기업 간담회에 참여하는 등 발 빨리 대응하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직후 직접 중앙회를 방문해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과 면담하며 중소기업 현안을 짚어나갔다. 이에 한발 늦은 새누리당은 따로 회장과 만나 면담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6일 새누리당은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새누리당 중소기업·소상공인특별위원회는 지난 30일 중소기업 성공버스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각 지역 현장을 방문해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고민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에서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직접 각 기관을 돌며 중소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에 대한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사한 간담회가 주체만 바뀌어 진행될 뿐 담겨 있는 내용은 똑같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자리에서 모든 관련 주체들이 내용을 파악하면 되겠지만 주체자만 바뀐 현수막을 바꿔달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보여주기식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장이 바뀐 기관 입장에서는 가시적으로 조직이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비추기 위해서,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대부분의 행사는 구체적인 대책과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그치고 있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내용 역시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적합업종, 각종 규제 개혁 등 같은 목소리만 되풀이되고 있다.
물론 현재 중소기업들에게 중요한 현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점을 파악하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이 되어야 할지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에도 짧은 시간에 되풀이되는 문제점 지적은 모두를 지치게 할 뿐이다.
행사 취지와 방향은 좋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행사 진행 보다는 좀더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 필요한 대책 마련에 경주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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