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유일의 카메라 관련 전시회인 '2015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5)'에 업체들의 불참이 늘고 있다.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면서 업체들이 카메라가 아닌 다른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탓이다.
2일 P&I 사무국과 카메라 각사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올림푸스한국, 후지필름 이미징 등은 P&I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해 P&I 현장(사진=P&I 사무국)
삼성전자(005930)는 당분간 국내에서 열리는 국내 전시회에 모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차원에서다. P&I에는 6년 만의 불참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점유율 30%대를 기록하며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한 자리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군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P&I에서 삼성전자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략적 판단에 의해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카메라 신제품 공개는 자체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불참한다. 올림푸스는 의료기기업체로 변화를 꾀하면서 카메라로 대표되는 영상사업보다 의료 부문에 무게를 싣고 있다. 회사는 그 일환으로 이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의료총괄부문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GI(Gastrointestinal) 사업본부, SP(Surgical Product) 사업본부, 의료서비스사업본부를 설치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바뀌면서 의료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카메라 사업은 기존에 하던대로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역시 올해도 불참을 선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XT-1' 이후 신제품이 없기 때문에 부스를 마련해 전시할 제품군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불참하는 업체들은 모두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하는 곳들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 1위인 소니는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게 됐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알파7 마크II' 등 카메라를 비롯해 렌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양대산맥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과 니콘이미징코리아도 나란히 참석한다. 올해 P&I에서는 캐논과 니콘, 소니 모두 새로 공개하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 출시한 카메라와 렌즈, 악세서리 위주로 전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영향으로 카메라시장이 위축된 이후 업체들이 카메라만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의료나 농업,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P&I 참여가 줄고 있는 주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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