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쳐=LF몰, 에잇세컨즈몰)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패션업계가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의 합리성과 구매의 편의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역구매를 원하는 중국인 쇼핑객 확보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반영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접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대신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옷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패션 기업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유통채널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5조2440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늘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4조80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8%나 크게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LF(093050)는 올해 온라인샵 LF몰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F몰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40%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전년보다 50% 가량 높게 잡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7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F 모바일샵 매출이 전체 LF몰 쇼핑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3년 5%에서 지난해 15%로 3배나 껑충 뛰었다.
LF 관계자는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 모바일 신유통채널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028260)도 온라인과 모바일몰의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현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빈폴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피아의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도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에잇세컨즈의 모바일 비즈니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11번가, CJ몰 등 제휴사의 모바일 채널을 통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은 전년대비 50% 넘게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의 15%에 달하는 등 그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온라인 매출 가운데 모바일 비중이 40%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에잇세컨즈의 모바일 실적은 전년보다 50% 넘게 신장했다.
제일모직은 이르면 올 하반기 역직구 사이트를 열어 중국 시장에 빈폴과 에잇세컨즈 등의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쁜 고객들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새로운 쇼핑 도우미가 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모바일 쇼핑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도 다음 달 1일 공식 모바일 앱 'NC 쇼픽'을 선보이며 모바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NC 쇼픽에는 NC백화점, 뉴코아 아울렛, 2001 아울렛 등 전국 49개 지점 7800여개 매장의 상품·행사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소비자들이 한 눈에 제품을 볼 수 있다.
이랜드 측은 "이번 앱 출시는 온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검색 한 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는 '리버스 쇼루밍족'을 공략하기 위한 "이라며 " 계속 업로드 되는 다양한 상품 정보들을 볼 수 있고 지점별 이벤트 쿠폰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채널변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저가 브랜드의 일부 품목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 진출이 효과가 나고 있다"면서 "특히 오프라인에서 옷을 입어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패션 기업들이 해당 시장에 투자하는 과도기 단계에 있다"면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해야 하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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