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스위스 핵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으나, 일부 사안에서는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그간의 강경한 태도에서 한걸음 물러나, 핵협상에 물꼬가 트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란 협상단은 서방측에 우라늄 농축에 이용하는 원심분리기 수를 6000개 이하로 낮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중인 1만개의 원심분리기를 고스란히 유지하겠다던 종전의 주장을 철회한 것이다.
이는 서방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은 원심분리기를 6000개 수준으로 줄이면 협상에 응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이 다른 주요국 외무장관들
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에 서방국들은 이란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핵에너지를 의학 용도로 쓰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몇몇 핵심 부문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학술을 목적으로 쓰이는 핵을 어느 정도 허용할 것인지, 이란 경제 제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제할 것인지를 두고 견해차가 컸다는 후문이다.
이란이 최근 차세대 원심분리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 또한 협상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프랭크-월터 스테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진전이 있었지만, 마지막 몇 시간 동안엔 어려움을 겪었다"며 "협상이 위기에 봉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은 이란이 최소 10년 동안 대부분의 핵시설을 폐쇄하길 원한다. 이란은 핵 에너지로 무기를 개발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자국 경제를 좀먹는 경제 제재를 조속히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양측은 이달 말까지 정치적인 합의를 마치고 이후 3개월간 기술적인 부문에서 의견 일치를 이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6개국 외무장관들과 이란 외무장관은 30일 오전에 핵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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