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나흘만에 '완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금리·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연 2.6%대의 저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하면서 중도상환 수수료 등 패널티를 부과하지 않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한도가 찰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날까지 은행을 찾는 신청자에 대해서는 한도 소진과 관계없이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누적기준으로 16조3803억원, 15조3551건의 안심전환대출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출시 첫날인 지난 24일 하루에만 4조1549억원, 3조5006건의 안심전환대출이 승인됐다. 25일에는 4조454억원, 3조8021건으로 열기를 이어갔고 26일에는 5조4842억원, 5조3056건이 승인되며 출시 사흘만에 일간 승인 실적이 5조원을 넘겼다.
이날은 오후 2시까지 2조6958억원, 2조7468건이 승인됐다. 전날 같은시간 승인액이 2조119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신청자가 몰리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20조원인 한도가 곧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안심전환대출의 가장 큰 인기요인은 역시 '저금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10년만기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3.1~3.5% 수준이다. 2.6%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많게는 1%포인트 가까이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1건당 대출전환금액이 평균 1억원정도로 신청자들은 1인당 연평균 100만원 정도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있지만 수요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더 낮은 금리를 기다리다 한도를 놓치느니 2% 중반의 금리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출 전환 과정에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장기주택담보대출시 이자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이르면 이날 중으로 안심전환대출의 완판이 예상되면서 금융당국도 후속조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는 우선 당장은 안심전환대출의 추가공급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 시행 과정에서 대출 총량이 늘지 않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를 발행하고 이를 은행이 매입·보유토록 했는데 이 점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주금공의 MBS 발행 여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데 이는 법 개정 사항이라 국회 통과에 시간이 필요하다. 또 1년으로 설정한 은행의 MBS 의무보유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수 있어 MBS 및 적격대출의 금리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현재 은행들은 안정적인 이자수입과 중도상환수수료를 포기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안심전환대출을 수용하고 있는데 추가 확대를 결정할 경우 반발이 나올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상호금융권의 반발이 거세고 2금융권 고객 중에서는 분할상환 여력이 있는 고객도 충분치 않다"며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금융위는 "이날중 은행에 내방하여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접수된 경우에는 전환요건을 충족하면 20조원 한도 소진과 관계없이 이를 모두 인정하여 안심전환대출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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