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프로야구 5개 구단, 누가 웃을까
2015-03-26 16:39:26 2015-03-26 16:39:26
◇김용희 SK와이번스 감독. (사진제공=SK와이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팀별 감독은 학교 선·후배, 동료 관계로 얽혀 있어 서로 간 유대감이 깊은 편이다. 그렇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다르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위 이하 성적을 거둔 SK, 두산, 롯데, KIA, 한화는 감독 교체를 강행했다. 올해 리그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감독이 바뀐 이들 팀의 성적이다.
 
먼저 SK는 올해 상위권 후보는 물론 최근 삼성의 독주를 저지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투·타 모두 지난해에 비해 낫고, '원팀' 정신을 강조해온 김용희 신임 감독은 육성총괄 등으로 SK에서 일하며 선수단 이해가 빠르다.
 
또 미국 진출을 꿈꾸던 김광현이 잔류했고, 지난해 부상을 당한 윤희상과 병역 의무를 마친 정우람이 선수단에 복귀했다. 타선 또한 최정, 김강민, 조동화 등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주요 선수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우승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LG를 가을에 야구하도록 이끈 김기태 KIA 감독은 작년 자진사퇴의 아픔을 딛고, 비주전·주전의 격차가 큰 KIA에서 팀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약점이 많아 최근 수년간 하위권이었던 KIA는 팀의 핵심 전력인 안치홍과 김선빈을 군에 보냈다.이때문에 KIA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많은 전문가 역시 올해도 KIA를 여전히 하위권으로 본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추진하던 양현종의 잔류와 윤석민의 갑작스런 복귀는 KIA의 전력에 득이 되고 있다. 올시즌 '형님 리더십' 김기태 감독이 만들 결과에 야구 팬들이 관심이 크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취임식 당시 주장인 김태균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연말연시 어느 감독보다 주목을 받았다. 감독별·구단별 기사를 전수 조사한 매체가 김 감독과 한화가 가장 빈번히 기사에 나왔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최근 6년간 5번의 꼴찌'라는 오명을 쓴 한화는 김 감독을 통해 '김성근식 지옥훈련'을 수행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국내외 유능한 코치가 잇따라 한화와 인연을 맺었고, 각종 투자도 많았다.
 
최근 한화 선수들은 전과 다른 눈빛으로 "지옥에 가봤기에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말한다. 김 감독도 미디어데이 당시 시범경기 꼴찌란 성적과 달리 "이래서 꼴찌란 것을 알았다. 안 좋았던 부분을 해결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가 올해 어느 정도까지 도약할 지가 많은 팬의 관심사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이종운 롯데 감독은 프로 1군에선 초보다. 김 감독은 코치 출신이고, 이 감독은 고교 감독만 겪었다. 일각에서 두 감독이 맡은 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그렇지만 '두산다운 야구'를 보이겠다는 김 감독과 '팬들이 자리 떠나지 않게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이 감독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호의적인 편이다. 자율과 신뢰로 선수단을 부드럽게 장악한 이들은 올해 두산과 롯데를 각각 4강에 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팀이 보여준 전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도 박하지 않다.
 
과연 이들 다섯 명 중 시즌 마지막 구단에 웃음을 선사할 감독은 몇 명일까. 오는 28일 5개 구장에서 열릴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들의 운명이 갈릴 예정이다.
 
◇이종운 롯데자이언츠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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