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문화 개선 전담부서 신설"
2015-03-25 14:34:39 2015-03-25 14:34:3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 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법질서라는 최소한의 규율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개선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합니다.”
 
제22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오른 박용만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기업, 특히 재벌그룹과 총수 일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극히 냉담한 점을 고려, 자정을 통해 추락한 경제계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의원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업에 대한 사회의 신뢰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최근 땅콩회항 등 연이은 재벌 3·4세 갑질 논란으로 반기업 정서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만큼 더 이상 이 문제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는 경제계나 국민, 모두에게 해가 되는 국익의 손실이다.
 
박 회장은 “진정성 있고 일관된 모습을 보일 때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변화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상공인의 사회적 지위도 올라갈 것”이라며 “대한상의가 그 선순환을 만들고 유지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규제개혁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도 신설했다.
 
박 회장은 “세계 경제는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 있고, 회복의 과실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는 누가 먼저 창의와 혁신에 나섰는가에 달려 있다”며 “세계 경기 탓을 하며 움츠려 있지 말고 기업가 정신을 살려 능동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대한상의가 좀 더 긴 안목으로 회원사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대한상의가 대·중소기업을 아우르고 15만 회원사, 전국 71개 상공회의소를 포괄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구분 없이, 그리고 지역과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경제 주체들을 아우르고 있다”며 “대승적 자세로 시대가 바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열린 임시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한상의 제22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임기는 3년이다.
 
◇25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22대 임시의원총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새로 선출된 전국상의 회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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