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올 1월 말 첫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 총 11만6000가구 규모에 수용인구만 28만6000명에 이르는 명실상부 수도권 최대 신도시다.
지난 21일 찾은 이곳은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입주단지 주변 중개업소 마다 실수요나 투자를 문의하는 수요자들로 분주한 모습 이었다.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입주를 마친 대부분 단지의 매매가격은 분양가 대비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전세가격은 기반시설 등이 부족하고, 교통불편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인근 동탄1신도시보다 1억원 정도 저렴한 수준에 형성돼 있다.
◇동탄1신도시에서 바라본 동탄2신도시 전경(좌측)과 동탄2신도시 초입에 붙어있는 입주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우측). (사진=김용현 기자)
◇입주 단지, 웃돈만 1억원.."없어서 못팔아요"
동탄2신도시는 시범단지 EG The1 642가구, 우남 퍼스트빌 1442가구, 계룡리슈빌 656가구 등 52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쳤거나 현재 이사가 한창이다.
입주가 시작되면서 중개업소를 찾아 매매 문의를 하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날 시범지구 우남 퍼스트빌 앞 상가 중개업소들에는 매도 가능 여부를 묻는 수요자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입주 이전 5000만~6000만원 수준이던 웃돈은 어느새 최대 1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실제 우남 퍼스트빌 전용면적 59㎡의 경우 분양가가 2억57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8000만원 넘게 오른 3억4000만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 상가에 자리한 동탄역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김선미 대표는 "입주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고, 프리미엄이 8000만~9000만원까지 붙은 상황이다"며 "층이나 향이 좋은 단지의 경우 간혹 분양가보다 1억원까지 오른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는 수준인데, 물건이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섰던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2개 단지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번에 반도 분양가가 2억9850원이니까 기존 분양 단지들 보다 비싸게 나왔다. 확장까지 생각하면 3억원이 넘는 가격이다"며 "여기에 프리미엄이 2000만원 정도 예상되고 있어 시범단지들의 경우 1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라도 큰 가격 차이가 없어 가격부담이 크게 없어 거래도 바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 우남퍼스트빌 앞 상가 부동산에는 매매를 문의하는 수요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상가 내 부동산(좌측)과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우측). (사진=김용현 기자)
◇전셋값은 동탄1보다 1억원 저렴.."2년 후 전세난민 주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셋값은 주변 동탄1신도시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낮게 형성돼 있다.
입주 초기 단계인 만큼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 특성상 생활편의시설과 교통수단이 부족해 전세가 약세는 당연하다.
집주인이 대출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시범단지 전용 84㎡의 전셋값은 2억3000만원 언저리 수준이다. 동탄1신도시 전셋값보다 7000만원 정도, 많게는 1억원 넘게 저렴하다.
동탄1신도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1신도시와 큰 차이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지고, 완전히 신도시다운 면모를 갖추려면 아직도 5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며 "전세입자들의 경우 새 아파트인 것을 제외하면 특별하게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2신도시 이동을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탄1신도시의 같은 면적 전셋값은 시범다은마을 삼성래미안의 경우 3억4000만원, 나루마을 한화꿈에그린우림필유는 3억원에 최근 계약이 체결되는 등 2신도시보다 1억원 정도 높은 가격에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전세값이 저렴하다고 무작정 입주하는 것은 주의 해야 한다. 신도시 조성 초기 가격이 저렴한 전셋집을 얻을 경우 2년 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전세난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녀 학교 문제와 이주 비용, 추가 전세자금 등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신도시 초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해 저렴한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주변 시설 등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고 입주할 경우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교통편도 부족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2년 후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라 자칫 전세난민으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탄1신도시 전경. 동탄1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면적 기준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보다 1억원 정도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특히,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경우 아이들의 학습환경이나 통학 불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동탄2신도시 입주 단지 주변 초등학교 근처에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공사차량이 수시로 오가고 있었다.
◇동탄2신도시 입주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지 주변 학교 근처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좌측)이고, 도로에는 공사차량이 수시로 오가고 있었다(우측). (사진=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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