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프로야구 시범경기..경기시간·타고투저↓
2015-03-23 15:31:33 2015-03-23 15:31:33
◇2015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진행되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지난 시즌에 두드러진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다소 완화됐고, 경기는 빨라졌다. 경기당 야구장을 찾은 관객수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 7일 전국 5개 구장(목동·대전·포항·사직·마산)에서 시작된 2015시즌 KBO리그(1군리그) 시범경기 일정이 지난 22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시범경기는 국내 프로야구 34년 역사상 최초의 10개 구단 체제, 경기 시간의 단축을 위한 '스피드업' 규정 등으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같은 올해 리그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범경기 관련 통계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달라진 규정과 연관된 항목의 수치 변화가 눈에 띄었다.
 
가장 큰 변화는 스피드업 규정의 효과가 나타난 점이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의 평균 소요시간이 3시간1분인 것과 비교해 올해 시범경기는 12분이 단축된 2시간49분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컸고 부작용도 있긴 했지만, 새로운 스피드업 규정은 KBO가 애초 의도했던 경기 시간 단축의 목표를 달성하게 했다고 평할 만하다.
 
지난해 야구계의 우려를 낳았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선 투수의 기록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4.83인 평균자책점은 3.95로 낮아졌고, 경기당 8개였던 볼넷은 6.5개로 줄었다. 12.6개였던 삼진 수는 14.3개로 늘어났다.
  
반면 타자에 대한 기록은 소폭 나빠졌다. 지난해 경기당 17.7개와 1.7개가 기록됐던 안타와 홈런은 16.3개와 1.4개로 줄었다. 경기당 2.4개였던 도루는 1.7개로 급감했고, 2할6푼4리였던 타율은 2할5푼으로 줄었다. 단 경기당 0.9개였던 사구(몸에 맞는 볼)은 1.3개로 늘었다.
 
올해 구단의 수가 늘어나며 지난해 50경기였던 시범경기 경기수는 60경기로 늘었고, 야구장을 방문한 관객 수도 지난해 31만4286명에서 올해 34만531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관객 수는 지난 시즌의 6286명에 비교해 8.5% 정도 줄어든 57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KBO가 시범경기의 유료화 여부를 구단별 재량에 맡기면서 일부 구단이 주말 시범경기 유료화를 실시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총 720경기로 지난해보다 144경기가 증가한 만큼 관객 수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KBO가 공식 관객 수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650만9915명과 비교해 산술적으로는 813만7400여명이 입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같은 통계 수치의 변화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그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과 다른 성격을 갖고 치르는 시즌 전 연습 경기로, 치열한 승패를 떠나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힌 채 치러지기 때문이다.
 
다만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보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에도 시범경기같은 빠른 경기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된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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