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담뱃값 인상 이후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나면서 울상이던 편의점 업계에 급화색이 돌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의 담배 판매 감소량이 10%대로 줄어드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들어서면서 회복 강도가 더욱 강해지면서 판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A업체의 경우, 1월 초 전년대비 50% 넘게 빠졌지만 3월 들어서는 17%까지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B업체 역시 지난 1월 전년대비 판매량이 33%까지 떨어진 이후 2월에는 22%, 3월 들어서면서 16%까지 줄었다. C업체도 연초 30% 이상 하락했던 판매량이 19%로 줄었다.
담뱃값이 인상된 만큼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두 자릿 수 이상 늘어난 상태다. 담배 판매량 감소로 음료수 등 동반구매 상품 매출도 같이 줄어들며 전체 매출을 끌어 내렸지만 현재는 거의 회복된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담배 판매량이 급감한 탓에 판매량 회복이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서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판매량이 계속 올라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담뱃값이 크게 오르면서 연초까지 예년보다 금연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매출 타격이 컸다"며 "하지만 금연 결심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2월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서는 매출이 올라오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결국 담뱃값(80%) 인상 이후 마진율이 10%에서 평균 9%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수요가 20% 내외 수준으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담배로 인한 업체들의 이익은 오히려 60% 가량 증가한 셈이다.
2500원 짜리 담배 한갑을 팔아서 250원이 남았다면 현재는 4500원짜리 담배 한값을 팔면 420~450원 가량을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담배 판매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담배는 편의점 매출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업체는 이번 답뱃값 인상의 최대 수혜자가 되는 셈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담배 가격 인상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담뱃값 인상 적용 이후 당초 정부와 시장에서 30~40%의 금연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금연 효과는 예상했던 것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미미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더해 담뱃값 인상 전 사재기 물량 역시 거의 소모되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향후 담배 판매량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올라올 수 있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판매량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말 쯤 평년 수준으로 판매량이 회복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며 "담배가 전체 이익 증가에 있어 상당한 기여가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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