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가맹점주가 모인 대규모 단체가 설립되면서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말 주요 외식 브랜드의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대한제과·외식가맹점주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미스터피자, 피자헛, 설빙 등 5개 브랜드의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7일 출범 발대식을 개최했다.
협회에는 각 업종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파리바게뜨, 미스터피자에 이어 롯데리아도 합류할 예정으로 70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협회는 그동안 개별 브랜드로 활동했던 가맹점 단체는 공동으로 관계 기관이나 본사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맹본사가 점주에게 일방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이른바 갑의 횡포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가맹점의 최소 상권 보호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 수익률 개선을 위한 5대 사업을 전개하는 등 대외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최근 활발히 논의가 진행 중인 최저임금에 대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가맹점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통신사 할인 마케팅은 현재 대부분 할인 폭을 본사와 가맹점이 절반을 내는 것에서 통신사의 몫을 높이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가맹 계약상 합법적이라 할지라도 점주 입장에서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브랜드 간 계약서를 공유하는 등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맹본사 측에서는 점주들과의 협의 창구가 공식적으로 마련되면서 더 원활한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단체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상황에 따라 지나치게 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의 시선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을 위한 운용의 묘를 잘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각 본사의 정책이 다르므로 협회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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