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비자금 의혹 수사.."정상적 비용 처리 해명"
2015-03-18 10:39:21 2015-03-18 10:39:24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세계(004170)가 총수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최근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그룹 총수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계좌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법인 계좌에서 발행된 수표를 물품 거래 대신 현금화해 총수 일가 계좌에 일부 입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 목적으로 법인 재산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계열사 당좌계좌에서 발행된 60억~70억원 상당의 수표의 향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중 30억원 가량이 총수 일가로 흘러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나머지 30억~40억원의 용처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해당 계좌를 통한 자금 거래 내역을 추적하면서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행위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와 관련해 정상적인 비용처리라고 주장하며 검찰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충분히 소명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조비 및 격려금 등 용도로 조성한 것으로 비자금과는 전혀 무관한 정상적인 비용 처리일 뿐"이라며 "지난 1월 검찰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소명해 의혹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명 이후 검찰쪽에서 추가적인 자료 요청이 들어오거나 수사가 더 진행된 부분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기업에 대한 사정칼날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신세계 역시 이번 검찰수사 명단에 포함되면서 업재계에서도 수사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상당 부분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져지면서 관련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질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 상 신세계 비자금 조성 의혹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거론돼 왔지만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흐지부지 됐다"며 "다시 한 번 검찰수사의 정조준 대상에 포함된 만큼 정식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일 년여에 걸쳐 내사를 진행해온 만큼 공개수사로 전환될 경우, 이번에는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속도감 있게 수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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