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정몽준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아산나눔재단 감사 출신 송기영 변호사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 출신 이수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27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아산난눔재단은 정몽준 전 의원과 현대중공업 등이 출연해 설립한 단체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전 의원이고, 아산나눔재단과 그 이사·감사는 정몽준 전 의원의 특수관계인이라는 해석 탓에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상법 및 시행령에 따라, 상장회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으며, 최대주주가 임원의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하여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법인과 그 이사⋅감사는 특수관계인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현대미포조선이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이수희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정몽준 전 의원의 최측근에서 손발을 맞췄던 인사에게 어떻게 독립적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배주주로부터의 독립성이 아니라 지배주주와의 밀접성을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으로 삼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그룹은 조선업계 세계 1위라는 명성에 맞게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선진적인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사외이사 제도를 취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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