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정몽준 측근 사외이사 선임에 논란 가열
2015-03-17 19:12:37 2015-03-17 19:12:42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정몽준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현대중공업(009540)현대미포조선(010620)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아산나눔재단 감사 출신 송기영 변호사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 출신 이수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27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아산난눔재단은 정몽준 전 의원과 현대중공업 등이 출연해 설립한 단체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전 의원이고, 아산나눔재단과 그 이사·감사는 정몽준 전 의원의 특수관계인이라는 해석 탓에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상법 및 시행령에 따라, 상장회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으며, 최대주주가 임원의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하여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법인과 그 이사⋅감사는 특수관계인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현대미포조선이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이수희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정몽준 전 의원의 최측근에서 손발을 맞췄던 인사에게 어떻게 독립적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배주주로부터의 독립성이 아니라 지배주주와의 밀접성을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으로 삼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그룹은 조선업계 세계 1위라는 명성에 맞게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선진적인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사외이사 제도를 취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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