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13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사장·단장·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왼쪽부터)이윤원 단장, 이종운 감독, 이창원 사장.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당시 논란에 오른 폐쇄회로(CC)TV를 통한 선수단 감시 행위에 대해 신임 대표로서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단 폐쇄회로(CCTV) 사찰이 인권침해로 판결났다. 롯데는 이번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롯데 자이언츠가 원정경기 때 호텔 CCTV를 통해 선수들의 출입시간 등을 점검한 것은 선수들의 사생활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라고 판단했다.
롯데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깊이 반성하는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롯데를 성원해주신 모든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울러 KBO 및 한국 야구계에도 우려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인권위의 의견표명 방침을 행정적 절차로 여기지 않고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구단 내 전반에 걸쳐 엄격한 잣대와 책임감으로 비인권적인 요소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선수단 인권 보호에 앞장서는 모범적 구단이 되고자 유사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구단 내 관련 교육 시행 및 현장 실천 방안을 수립해 이행하겠다"면서 "인권친화적인 스포츠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인권위는 이날 지난해 논란에 올랐던 롯데 구단의 선수단 감시에 대해 "롯데 구단이 선수들에 대한 헌법상 사생활의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판단, KBO 총재에게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결론짓고 이를 발표했다. 롯데 구단의 사과 입장 표명은 이같은 인권위 발표 직후 나왔다.
롯데 CCTV 감시 사건을 "프로야구뿐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에서 선수의 인권보호보다는 선수에 대한 효율적 관리·통제를 우선시하는 관행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판단한 인권위는 "프로야구 현장에서 이런 관행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기를 주최하고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조치 권한을 갖는 KBO 총재에게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 권고의 취지에 맞는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
한편 롯데 구단은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부터 선수단이 원정경기를 다닐 때 묵는 숙소의 CCTV를 통해 선수들을 사찰했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불렀다. 이에 인권위는 스포츠계 관행과 관련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부터 직권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결국 이 사건을 통해 롯데는 사장과 단장을 모두 바꾸는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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