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제주와 전기차가 만났다. 연결고리는 친환경이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국회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제주도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를 주제로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미국 디트로이트일렉트릭 SP:01(사진=뉴스토마토)
개막 첫날인 6일. 평일인 만큼 크게 북적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전기차 업체들은 1층과 3층, 4, 5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일찍 찾은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분주했다.
오후 2시 진행된 개막식은 스크릴렉스의 강한 비트에 기반한 강렬한 LED 레이저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어진 개회사에서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장은 "탄소배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생각한다면 전기차는 세계 각 국이 고민해야 할 공동의 문제"라며 "전기차엑스포는 시승·시범운행 정도에 그쳤던 전기차의 닫힌 시장 체계를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스스로 주문과 판매를 이뤄내는 장으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국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중동지역을 순방 중인 윤상직 산업부 장관을 대신해 환영사를 전했다. 그는 "전기차는 에너지저장장치·ICT 등 다양한 산업과 연관돼 있어 전·후방 파급효과가 높다"며 "초기 시장이 형성되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미래 산업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꿨듯 전기차도 그럴 수 있다"며 "현 흐름을 같이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기술·비지니스·정책 등을 한 곳에서 서로 교환하고 공유해 전기차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이장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민간위원장은 "전기차는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저장의 필수적인 ESS 역할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면 전력피크를 제어하거나 정전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며 "때문에 정부도 적극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시장 선점을 위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SM3 Z.E.'의 판매목표를 1000대로 정했다. 특히 택시 시장을 중점 공략해 전기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대중화의 첫걸음이다.
닛산은 올해 전기차의 대명사 '리프'를 15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5대 판매된 것에 비하면 100배 목표를 올려잡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전기차 충전방식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자평을 내놨다.
이에 상응해 제주도도 좀 더 구체화된 전기차 보급 실행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원희룡 지사는 "전기차 보급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제시하는 순간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전문가들이 믿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5월 장단기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인근 제주국제평화센터 주차장에서는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 시승이 진행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주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 전기차 및 사생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보다 2배 많은 부스가 차려지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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