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1~3억원 대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보증금 반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감정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실거래가격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매매가 역시 하향추세에서 상향추세로 전환됐다.
이번 조사는 실거래 신고가격 기준 수도권 총 8453개 동일 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세가격 비율에 대한 산술평균값으로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매매가는 지난해 기준 60㎡이하 소형주택이 전년 대비 2.88%로 높게 상승했고, 전세가는 중형이 무려 6.9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비율 분석.(자료=한국감정원)
올해 1월 수도권 전세가 비율은 지난 2013년 1월 대비 무려 7.6%포인트 상승한 69.8%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7.9%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상승한 것이다. 3~5억원대 아파트 전세가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권역별 전세가 비율은 서북권, 동북권, 서남권은 71%로 이상으로 비교적 높고, 동남권(62.8%), 도심권(67.9%)은 비교적 낮았다.
눈에 띄는 점은 강남구·강동구·서초구·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전세가 비율이 62.8%로 다른 지역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강남에 노후화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비싼 집값에 전세가 상승분을 온전히 적용시키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지역의 1월 전세가 비율은 70.8%로 서울(69.8%), 인천(65.7%)보다 높고, 지난 2013년 1월 대비 8.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비율이 높은 도시는 안양시(75.0%), 수원시(74.0%)이며, 낮은 도시는 의정부시(70.7%), 성남시(69.4%)로 확인됐다.
◇서울 및 경기 주요도 전세가 비율 추이.(자료=한국감정원)
특히, 향후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높은 아파트 유형으로 중소형 규모 이하, 전세가격대가 1~3억원인 아파트를 꼽았다.
이는 전세보증금의 규모가 큰데다 추가적으로 전세가 비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좁고, 재계약시 전세가 증액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깡통전세'가 발생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역(逆)전세난'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세 재계약시 대출을 받아 추가로 보증금을 건네지만, 전세 거품이 꺼지면서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과거처럼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안정적인 주택거래시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주택시장은 아파트 중심이었으나, 연립과 다세대 주택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다변화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다"면서 "최근 연립과 다세대 주택의 매매거래량 상승은 아파트의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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