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
사진)이 SKT만의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모비우스'를 5월부터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전자부품연구원, 엔텔스와 함께 개발해온 모비우스를 상용망에 적용한다는 의미다.
장동현 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제휴관계에 있는 사업자와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며 "표준화에 있어서 국산화만 주장하기보다는 네트워크 기기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같이 만들어나가는 구조가 의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SKT)
장 사장은 MWC 행사장에서 IoT와 관계된 스타트업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IoT 관련 칩솔루션과 그에 연계된 서버 솔루션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ARM사에 가봤다"고 말했다. ARM은 영국의 반도체설계회사로 모바일 플랫폼 및 반도체 설계 부문의 최강자다.
그는 또 "이스라엘에도 몇몇 재미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었고 크로노츠(Kronoz, 스위스) 등 IoT 기기 중에서도 디자인 위주의 스타트업들도 방문해 봤다"며 "이후에는 노키아, NSN, 삼성 등 4G와 연관된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을 가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들도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처럼 절박함을 통해서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나가는 것도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SK텔레콤의 기본 역할은 스타트업이 제대로 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 스마트빔 이외에도 추가적인 스타트업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사장은 "만약 우리보다 더 잘하는 스타트업이 있으면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가 영업을 하고, 그쪽(스타트업)은 개발에 더 집중하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앱세서리' 등 디바이스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스마트빔이나 로봇 '아띠' 등의 아이템으로 세계적인 성과를 크게 내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MWC의 주된 테마 중 하나인 5G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모양새다. 장 사장은 "5G의 기술적 진화를 위해 삼성, 노키아 등 각자 노력하는 것처럼 SKT도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의 형태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5G 구현이 되었을 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는 아직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망중립성 강화 규정에 대해서는 좀 더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망중립성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고객별로 존에 따라서 다른 어떤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싶다면 그때는 차별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의 고민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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