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All New Galaxy!"
삼성전자(005930)가 1일(현지시간) 글로벌 모바일 축제인 MWC 2015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했다. 갤럭시S6는 지난 2010년 갤럭시S를 처음 선보인 뒤 '혁신'을 제대로 담아냈다는 기대작이다. 갤럭시S4와 S5 등 거듭된 실패로 인한 위기감이 역작 탄생의 배경이 됐다.
금속 재질에 일체형 배터리를 택해 우아한 디지인을 완성했다. 일체형 적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속 무선 배터리 충전 방식을 도입했고,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도 탑재됐다. 특히 갤럭시S6 엣지는 갤럭시 전 모델을 통틀어 첫 시도된 양면 엣지형이다.
삼성전자가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All New Galaxy)를 내세우는 것은 시장에서 실패작으로 평가되는 갤럭시S4, 갤럭시S5의 부진을 씻고 갤럭시의 새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을 다시 애플이 평정하면서 수세로 내몰린 터라, 더 이상의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다. 중저가의 보급형을 평정한 중국에까지 쫓기면서 샌드위치 신세에 직면했다.
◇갤럭시S 시리즈의 변천사. (자료=삼성전자, 정리=뉴스토마토)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를 들고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의 디자인과 홈버튼, 어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을 비롯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이폰을 닮아 카피캣(모방자)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으로 극찬하며 애플의 대항마로 삼성을 추켜세웠다.
뒤이어 발표한 갤럭시S2는 성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애플의 경쟁자로 각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듀얼코어를 통해 가장 빠른 스마트폰으로도 자리매김했다. 갤럭시S3는 갤럭시 시리즈 중 화룡점정이었다. 4.8인치 화면과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시장을 흥분시켰다. 최대 8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급격히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의 아이폰6 성공 등에 밀리며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기대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갤럭시S4는 삼성의 유통채널과 마케팅 등에 힘입어 판매량 면에서는 순항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전만큼 폭발적이지 않았고, 성능보다 UX에 대한 변화를 준 갤럭시S5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삼성의 한계라는 혹평까지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다시 'All New Galaxy'를 외치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로 돌아왔다. 권토중래의 각오가 느껴진다.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은 프리미엄 시장을 주름잡았던 갤럭시S 시리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시 정상을 회복한다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의견이다. 갤럭시S6가 중요한 이유다. 삼성으로는 할 일을 마쳤다. 남은 것은 시장의 평가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4.86%(66000원) 급등하며 갤럭시S6에 대한 뜨거운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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