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뇌종양도 직업병이다"..4명 산재 신청
2015-03-13 17:50:52 2015-03-13 17:50:52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2일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산재신청과 함께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반올림은 이날 신모씨, 정모씨, 故 최호경씨, 오모씨 등 네 명의 삼성전자 뇌종양 피해자 집단 산재를 신청했다.
 
반올림에 따르면, 신씨와 정씨는 반도체 조립공정 중 인쇄·외관검사·포장 등의 공정을 담당하다 뇌종양이 발병했다. 故 최씨는 교모세포종으로 지난 2013년 사망했으며, 오씨는 방사선이 노출되는 반도체 이온주입 공정에서 18년간 근무 후 교모세포종으로 투병 중이다.
 
이종란 노무사는 "반도체 LCD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화학물질, 방사선 등에 노출돼 직업병 피해를 보는 노동자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고, 현재까지 피해 제보는 322명, 사망자 수는 119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005930)는 아직도 형식적인 재발방지 대책으로 임하며 여전히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성토한 뒤 "이번 집단 산재 신청을 시작으로 전자산업 뇌종양 진상규명 싸움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올림은 2008년 故 황유미씨의 추모제를 시작으로 매년 3월 첫째주 진행되는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합동 추모주간'을 맞아 오는 4일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노동자 증언대회를, 6일에는 故 황유미 8주기 및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합동추모 문화제를 거행한다.
 
황씨는 2003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3년여 만에 숨졌다. 황씨와 아버지 황상기씨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싸웠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통해 여론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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