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최근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져 주식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도 실제로 '서프라이즈'가 아닌 경우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2월까지 경기침체 여파로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시장예상치를 생각보다 낮춰 잡아 상대적으로 기업실적이 두드러져 보이는 '착시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실적발표를 마친 기업 중 시장예상치(영업이익 기준)를 웃돈 기업은 30곳이 넘었다.
지난 21일 실적발표를 한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시장예상치인 1216억6300만원을 크게 넘어선 4372억(국내 기준)을 거뒀다. 괴리율이 무려 259.35%에 달했다.
한전KPS도 1분기 영업이익을 360억1700만원을 거둬 시장예상치(144억5700만원)와 149.13%의 괴리율을 보였다.
휴켐스(61.5%), 호남석유(61.35%), 삼성테크윈(41.16%), 한라건설(35.37%) 등도 시장예상치와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시장예상치를 넘었다는 단순한 의미의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일축한다. 실제로는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실적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기업 21곳 중 70%에 해당하는 15곳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에서 실적전망을 낮춰 잡은 경향이 있다"며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이익 전망치가 수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현재는 펀더멘탈의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의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하반기에나 기업들의 실적이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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