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서울 119 구조대 출동 10번 중 1번 이상은 잠긴 문을 열어달라는 신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19구조대가 13만1257번 출동했다고 25일 밝혔다. 평균적으로 1년 동안 4분에 한번씩 출동한 셈이다.
이 중 1만5708건(12%)이 집·자동차 문을 열어달라는 ‘문잠김’ 출동이었다. ‘문잠김’ 출동은 전년(1만4306건)과 비교했을 때도 9.8% 증가했다.
문잠김 출동 중 3분의 2는 위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만5708번 출동했지만 구조된 인원은 5242명에 불과했다. 반면 승강기 갇힘 사고는 5078번 출동해 5514명을 구조했다.
위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열어달라는 얌체 신고는 119구조대 업무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119소방대는 단순 문잠김은 가까운 열쇠점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119소방대 관계자는 “위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아기 등이 갇혀 있다고 신고하면 출동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세대들이 늘면서 동물구조 출동이 늘어났다. 지난해 동물구조 출동은 2만3443건(17.9%)이었다. 전년 1만9216건보다 22% 증가했다. 또 지난해 화재출동 2만8656건(21.8%)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위치추적 출동은 7398건(5.6%), 교통사고 출동은 5341건(4.1%)였다.
산악사고 출동은 1572건이었다. 사고가 많이 발생한 산은 북한산 509건(32.4%), 관악산 258건(16.4%), 도봉사 231건(14.7%), 수락산 115건(7.3%) 순이었다.
지난해 119출동으로 구조한 인원은 2만2334명이었다. 24분마다 한명씩, 하루 평균 약 54명을 구조한 셈이다.
사고원인별 구조인원은 승강기 갇힘이 55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문잠김이 5242명, 교통사고가 2674명, 화재가 2669명, 산악사고가 1309명이었다.
자치구별로 출동이 가장 잦은 곳은 강남구(8414건)였다. 이어 영등포구(7026건), 노원구(6510건), 송파구(6484건), 서초구(6255건), 강서구(6220건) 순으로 출동이 많았다.
출동이 가장 적었던 자치구는 중구로 2954건에 그쳤다.
월별 출동 건수는 여름휴가철인 7월(1만4948건), 8월(1만4675건), 9월(1만2116건) 순으로 많았다. 요일별로는 토요일(2만309건), 금요일(1만9174건), 일요일(1만8643건) 순으로 출동이 많았다. 시간대 별로는 오후 시간대인 16~18시(1만5186건), 14~16시(1만3556건), 18~20시(1만3524건) 순으로 출동이 잦았다.
◇119구조대 교통사고 구조 현장(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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