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다음카카오(035720)의 어린이 서비스 경쟁이 모바일 웹·앱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어린이 포털인 '쥬니어 네이버'(쥬니버)의 모바일 웹 개편에 집중하고 있고, 다음카카오는 키즈노트와 같은 앱을 인수하고 있다. 미래 수익원인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구매력이 있는 학부모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쥬니버의 모바일 웹 버전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하기 시작해 최근 폐쇄형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네이버 밴드'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이순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쥬니버의 콘텐츠 품질을 검증·분류한 이후 서비스 개선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PC웹 메인 페이지는 같은해 9월 개편했고, 11월에는 모바일 웹 버전도 개선했다. 올해 1월에는 모바일 뽀로로관을 열고, 이달에는 콘텐츠 140여 개를 추가했다. 이달 중순 네이버 밴드에 어린이집-유치원 밴드 서비스를 개설해 쥬니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계하면서 새학기 맞이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웹 업그레이드에 따라 해당 서비스 사용자 수도 급증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쥬니버 모바일 웹의 순방문자 수(UV)는 지난 1월 기준 43만2449명으로 서비스 개편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9월 26만3952명보다 63.8%나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의 특성상 모바일 웹은 설치·업데이트에 따른 사용자 접근성이 앱보다 높은 까닭에 해당 서비스 개선에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기존 어린이 포털인 '다음 키즈짱'보다는 지난달 어린이집·유치원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앱) '키즈노트'를 인수하는 등 앱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영유아 교육기관 등 특정 집단이 원하는 소통 욕구에 특화해 이들 대상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장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키즈노트는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1만7000여 곳에서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액티브 사용자 수(MAU)가 30만 명에 달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키즈노트는 과거에 오프라인에서 가정통신문의 형태로 소통하던 것을 스마트폰으로 이동시키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이므로 보육기관과 학부모에 특화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포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키즈짱의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고는 있으나, 유아동 서비스는 키즈노트를 중심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 모두 당장의 수익화보다는 서비스 개선을 통한 사용자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보다는 부모들이 믿고 3~7세 자녀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쥬니버와 네이버 밴드의 연계는 지인 중심에서 관심사 기반 SNS로 확장할 계획의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도 "수익성보다는 서비스가 우선"이라며 "서비스가 좋아서 사용자가 많이 모이면 수익 모델도 발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전략은 기존 어린이 포털 시장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면, 모바일 웹이나 앱의 경우 사용자가 현재까지는 많지 않고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열 수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도 붙일 수 있어 '블루오션'에 가깝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잇따르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해서도 학부모의 소통 욕구 또한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쥬니버의 PC웹 UV는 지난 1월 288만261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했고, 같은 기간 키즈짱은 200만4377명으로 10.6%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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