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실적 부진에 내수 처방 부진까지..압축대응 필요
2015-02-20 14:19:37 2015-02-20 14:19:37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호스피라 모멘텀을 중심으로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훨훨 날아가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제약주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못한 탓에 실적 시즌 내내 부진했으며 연초 발표된 내수 처방 역시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약가 인하 리스크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보험의 재정 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당기 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나 여전히 내수 처방 시장의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약가 인하 후 원외처방액은 정체 지속
 
인구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형 제약사들의 선전으로 전체 1월 원외 처방 자료가 감소하고 있어 증권사에서는 올해 내수 시장 침체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1월 원외 처방이 827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 처방량은 같은 기간 2.5% 감소했다"며 "회사별로도 종근당(185750)이 3%, 대웅제약(069620)이 3.9%, 한미약품(128940)이 5.1%, 동아에스티(170900)가 11.2% 감소로 상위 제약사들이 대체로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반면에 대원제약(003220), 유나이티드제약(033270), 삼진제약(005500), 보령제약(003850) 등 중형 제약사들은 양호한 처방액 증가률을 보이고 있다"며 "원회 처방액 기준으로 내수시장의 침체는 장기간 경기침체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형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올해 건강증진 기금 증가로 당기 수지의 흑자 전망과 약가 인하 리스크 약화 가능성은 다소 긍정적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건강보험의 당기 수지가 4조5869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며 "건강보험공단은 질환의 조기발견과 암 발생률 감소로 암급여비와 노인진료비 등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필수 의료비 확대 등 정부의 보장성 강화로 올해 의료비 지출이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담뱃값 인상에 따른 건강증진 기금(약 7000억원)이 증가해 올해 역시 당기 수지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내수 부진 수출 경쟁력 보유한 기업으로 압축 전략 필요
 
그러나 제약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상위 제약사들의 처방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제약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사에서는 상위사들의 투자 포인트로 향후 수출이나 연구개발(R&D) 성과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정보라 연구원은 "제약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며 "4분기 상위 제약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시장 정체에 이어 상위사들의 점유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신약을 도입하며 판매하는 유한양행(000100)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 전문약 매출 보다는 수출 및 R&D 성과에 따라 압축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쟁력을 보유한 녹십자(006280)LG생명과학(068870)에 주목한다"며 "WHO(세계보건기구) 대상 백신 수출 확대와 북미향 혈액제제 수출 모멘텀이 기대되는 녹십자와 제미글로 및 다가백신을 기반한 수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LG생명과학의 경우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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