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설 연휴 이후에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 중단 가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열흘동안 통합협상단 멤버 교체와 하나은행장 인선 등 조직을 수습하고 전력을 보강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설 연휴 이후인 다음주 중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 4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신청한 '하나금융의 일방적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가처분 결정 이틀 후인 6일에는 하나금융 내 협상멤버 교체가 있었다. 통합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 정진용 하나금융 준법담당 상무,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담당 전무가 사퇴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사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담당자들의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초 법무법인이나 내부에서도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며 "결론적으로 오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도 이어가겠지만 당분간의 이의신청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로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계획도 법원의 인사 이동에 맞추겠다는 의도다.
한편, 하나금융 측은 이의신청의 반박 논리로 외환은행의 실적 악화를 꼽고 있다.
법원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간의 2·17 합의서의 구속력을 인정했지만, 경영진 입장에서 계열은행의 실적 악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외환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650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하락했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3550억원)과 불과 100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4분기 기준으로는 859억원 적자를 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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