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OLED 대전에 돌입했다. 양사의 OLED 방향성이 모바일에 사용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TV용 대형 OLED 디스플레이로 엇갈린 가운데 승부는 고객사 확보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3년간 4조원을,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조원 규모의 돈을 OLED 강화를 위해 쏟아 붓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처는 충남 아산사업장의 A3 라인이다. A3라인은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과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생산한다. 방향점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생산량 확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한계로 지목되던 수율의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투자는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경기도 파주 E4라인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질소누출 사고로 중지됐던 E3 라인의 정상화와 함께 OLED TV 원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005930)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OLED 디스플레이 채택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두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OLED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억7000대에서 올해 2억4000대로 39.7%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워치 출시 본격화와 스마트폰의 옆면 디스플레이 구현에 따라 플렉서블 OLED 조기 대중화도 예상된다.
◇(자료=KTB투자증권)
OLED TV 역시 1000만원대에서 최근 300만원대까지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다 중국 TV 제조사들도 OLED TV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확대가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TV용 OLED 패널 공급량이 77만5000대로 지난해 대비 278%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 전략은 엇갈리지만 신시장을 통한 파급효과로 OLED 디스플레이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은 같다. 승부는 OLED TV의 보급시점과 패널의 고객사 확보에서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OLED TV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중국 업체들이 가세한 점은 LG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며 "애플과 중국 업체 등 고객사 확보 여부에 따라 양사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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