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세계 최대 100만 배럴급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마침내 완공했다. 지난 2011년 6월 착공한 지 3년8개월 만으로, 그간 발주사의 설계 변경 요구 등 숱한 시행착오 끝에 완성됐다. 이로 인한 현대중공업의 출혈도 컸다.
지름 112미터, 높이 75미터, 자체중량 5만9000톤 규모의 이 설비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노르웨이 ENI 노르게(Norge) AS사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13일 노르웨이로 출항했다. FPSO는 오는 7월 말까지 노르웨이 북부 햄머페스트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85㎞ 떨어진 골리앗 해상유전에 설치돼,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골리앗’으로 명명된 이 원통형 FPSO는 바람, 조류, 파도 등으로 인한 외부충격을 분산시켜 기존 선박형보다 거친 해상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200만 배럴급 이상의 초대형 FPSO 9기를 건조하며 이 분야에서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600톤급 골리앗크레인 2기와 FPSO 전용도크 등 초대형 해양플랜트 제작에 특화된 설비들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3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급으로 원통형 FPSO의 대형화를 이뤄냄에 따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원통형 FPSO는 지난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운반선에 탑재돼 출항 대기 중인 세계 최대 원통형 FPSO 골리앗의 모습(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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