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인 kt렌탈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당초 6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에스에프에이(056190)는 본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6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 스위스로부터 추가협상대상에서 제외됐음을 통보받았다고 9일 공시했다. 사모펀드 컨소시엄인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 롯데 등도 입찰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 컨소시엄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렌터카 시장 4위로 kt렌탈을 품에 안을 경우 시장 1위로 도약하게 된다. 또 정비업체 SK스피드메이트와 정유부문 SK에너지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미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도 확보해 둬 자금력도 풍부하다.
한국타이어도 외형 확장에 적극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 기업설명회에서 자동차 관련 분야 사업 다각화와 타이어 시장 지배력 확대, 두 가지 성장 전략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 후에도 안정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자동차 부품사업으로의 확장과 자동차 유통 측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렌탈 인수로 렌터카와 타이어 사업의 시너지를 누리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는 가장 먼저 인수 의향 의사를 전달했고, 이번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OB맥주, 스카이라이프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처럼 경쟁 과열에 인수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kt렌탈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는 미지수다.
업계 일각에서는 5년 전 KT-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kt렌탈을 인수할 당시 3000억을 지불했는데 5년 사이 3배나 몸값이 올랐다며, 1조원이면 차라리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KT는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세부 실사를 거친 뒤 주식 매매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평가에서 가격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그밖에 사업 성장성과 조직 안정성 등도 평가 기준으로 제시됐다.
kt렌탈의 렌터카 브랜드인 kt금호렌터가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6.4%로, 업계 1위다. 매출은 2010년 5809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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