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BMW 운전자들을 불편하게 했던 내비게이션이 올 하반기부터 달라진다.
9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하반기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 출시를 목표로 독일 본사와 함께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도로사정을 가장 잘 아는 국내업체와 협력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업체 선정을 위해 현재 독일 본사와 소통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까지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오는 4월쯤에 (업체 선정에 대한)협의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맵 데이터회사와 손잡고 올 하반기에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고객 불만을 수렴해 최적의 결과를 낼 것"이고 밝힌 바 있다.
◇BMW 7시리즈 내부(사진=BMW코리아 홈페이지)
BMW코리아가 내비게이션에 대한 방향 전환에 나선 것은 기존 내비게이션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터치방식이 아닌 다이얼방식인 데다 주행 중에는 안전상의 문제로 내비게이션 조작이 불가능하다.
'내비게이션에 골프장을 찍었더니 공동묘지로 안내하더라',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 했는데도 신도시는 등록이 안돼 있더라' 등의 일화는 BMW 운전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BMW는 대부분 독일 본사에서 제작한 수입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해 출고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되는 국내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다. 수시로 변경되는 과속카메라 위치와 신개발 지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심지어 지도 업데이트 횟수는 국내업체보다 적은 대신, 비용은 더 비싸다.
이는 비단 BMW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아직 3D 내비게이션이 구현되지 않는 곳이 많다. 국내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길 찾는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쉽다보니 국내외 운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게 수입차업계의 중론이다.
그렇다고 순정 내비게이션 대신 다른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도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되기 때문에 다른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사설업체를 통해 조작을 했을 경우 본사로부터 보증수리가 불가능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면서 "올해는 더 '한국스러운' 내비게이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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